스탑오버 이용해서 동남아 여행 루트 계획하기. 메인은 치앙마이 한 달 살기
- 스탑오버란?
- 스탑오버 할 도시 정하기
- 방콕-치앙마이 구간 이동, 비행기 or 기차?
- 치앙마이 숙소 구하기
- 치앙마이 내 일정 계획하기.
저는 여행 루트를 짤 때, 외항사를 이용해서 스탑오버 이용하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비행기 타는 게 굉장히 피곤한 일인데, 경유지에 내려서 잠깐 며칠 쉬면서 슬렁슬렁 관광하고, 맛있는 거 먹으면
다시 비행기를 탈 힘이 나거든요. 최종 목적지에서 본격적으로 여행하기 전에 몸이 좀 여행에 맞게 세팅(?)되기도 하고요.
또 비행기 티켓 하나로 두 곳을 여행하니 일석이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이번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계획할 때도, 바로 치앙마이에 들어가는 대신 여러 도시를 들러 슬렁슬렁 구경하는
루트를 계획했어요.
치앙마이로 바로 들어가는 거는 항공편의 종류 자체가 부족해서, 방콕으로 들어가는 비행편을 선택했어요.
태국 자체가 처음이니 겸사겸사 방콕 구경도 하자~싶기도 했고요.
스탑오버란?
최종 목적지까지 외항사를 이용하여 여행할 때, 외항사의 허브 공항이 있는 도시에서 24시간 이상 체류 후 최종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을 뜻해요. 24시간 미만일 경우 레이오버(layover)로 분류합니다.
스탑오버할 도시 정하기
1. 국내, 해외의 항공편 검색 사이트에서 내가 원하는 일정을 한 번 검색해 본다.
2. 필터의 '항공사'를 한 번 슥 본다.
둘 다 5/20~5/24 인천-방콕 왕복 비행기편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스크린샷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더 다양한 외항사들이 있어요.
이때 가격은 항공편을 결정할 때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스탑오버 일정에 따라서 가격이 변하거든요.
항공사에 따라서 스탑오버 신청시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곳이 있고(캐세이패시픽),
날짜에 따라 항공편 가격 자체가 변하기도 해서요.
저는 에바항공 이용해서 대만 잠깐 들러서 펑리수 사고, 맛있는 대만음식 좀 먹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더라고요;
3. 어디를 경유하는지 감이 안 잡히는 항공사가 있다면, 상세 일정을 확인한다.
4. 마음에 드는 도시를 경유하는 항공사로 티켓을 발권한다.
이것만 따라하시면 됩니다!
스탑오버 항공권 발권하기
1. 국내 여행사를 이용할 경우: 발권 신청 후 결제는 하지 말고, OO일간 스탑오버를 원한다고 고객센터에 바로 연락하시면 되어요. 그러면 스탑오버로 인해 추가되는 요금을 다시 계산해서 알려줄 거예요.
2. 항공사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발권할 경우: 이 경우에는 스탑오버라는 용어를 직접적으로 쓰지는 않아요.
'항공편 예약'란의 '멀티패스(혹은 다구간)'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1구간의 '목적지'와 2구간의 '출발지'에 허브공항이 있는 도시명을 입력하면 되어요.
아래의 예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가는 날은 원하는 날짜만큼 넣으시면 됨!
저는 같은 도시에 두 번 가고 싶지는 않아서, 방콕에 갈 때와 서울 돌아갈 때의 항공편을 각각 다른 항공사에서 예약했어요.
인천-방콕 구간에는 베트남 항공을 이용해서 인천-호찌민-방콕
방콕-인천 구간에는 마카오 항공을 이용해서 방콕-마카오-인천
물론 이렇게 예약하는 게 왕복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또 언제 이렇게 여행을 가겠나! 갈 수 있을 때 최대한 가자!
는 마인드로 이렇게 예약했어요.
방콕-치앙마이 이동 시 기차 or 비행기 or 버스?
방콕에서 치앙마이를 가는 방법에는 기차, 비행기, 버스.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갈 경우 약 12시간을 이동하게 되는데, 시간과 숙박비를 아낄 겸 밤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하는 야간열차를 많이 이용해요. 버스로는 10시간 소요된다고 합니다.
비행기로는 1시간 조금 넘게 걸려요.
방콕-치앙마이 구간은 야간 열차로 가는 게 낭만 있다고는 하지만
장기간 열차는 이미 시베리아 횡단열차 모스크바-이르쿠츠크 구간으로 72시간 타 본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짐도 많으니 그냥 편하게 가고 싶어서 방콕-치앙마이 구간을 이동할 때는 비행기를 이용했어요.
버스도 이번에 검색해봤는데...슬리핑 버스가 아니라 정말 우등고속 같은 버스더라고요.
이전에 뭣도 모르고 발렌시아-그라나다 구간 야간버스를 그런 걸로 탔었는데...어후, 아주 어릴 때나 할만합니다;
지금 하라고 하면 못 해요.
피부 문제 때문에 챙긴 짐이 많아서, 위탁수하물 규정 넉넉한 타이 항공으로 예약했어요.
치앙마이에서 한 달 지낼 숙소 구하기
치앙마이에서 한 달 지낼 숙소 구하는 여정은 추후 다른 포스팅에서 설명드릴 예정이에요!
저는 인터넷으로 대충 어떤 곳이 있는지 찾아보고, 현장에서 구했습니다.
치앙마이에 처음 도착한 3월이 한창 비수기일 때여서,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놓은 곳 아니면 걸어 다니다가 괜찮아 보이는 콘도가 있으면 일단 들어가서
방 한 번 보여주십시오~하면서요.
하루이틀 묵는 것도 아니고 한 달 동안 계속 머무를 곳인데 넷상에서 보이는 정보에만 의존하기는 좀 찜찜하니
이 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실제로 치앙마이 곳곳을 걸어 다니면서 숙소 여기저기 보다 보면
인터넷이 다 보여주지는 않는 근처 지리도 보이고요.
처음에는 좀 뻘쭘해하면서 들어갔지만, 나중에는 내가 손님인데 뭐~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성수기인 11월~2월에는 인기 있는 콘도들은 한 달 전에 이미 예약이 다 차 버린다고 하니
성수기 때만큼은 이런 식으로 구하시면 여행이 매우 매우 힘들어져요.
치앙마이 내 일정 계획하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촘촘한 계획 따위 세우지 않았습니다.
일정이 짧다면 허용되는 시간 내에 최대한 모든 것을 봐야 하니 엑셀, ppt 등을 동원해 여행 계획을 세워가며
최대한 효율을 추구해야겠지만,
한 달 이상 한 곳에 머무르는 장기 여행을 할 경우에는 크게 의미가 없어요.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여행 테마 자체가 느긋한 여행이기도 하고요.
그냥 구글링/인스타그램/유튜브를 통해서 갈 만한 곳이나 맛집을 구글맵에 표시해 놓고,
오늘은 이 지역을 가볼까? 하고 나가는 정도였어요.
사실 웬만한 곳 여행 갈 때도 다 그러기는 하는데...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