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대전

도시 속 정겨운 유성 5일장 방문기

여행너무조아 2024. 3. 26. 23:06
728x90

도시와 5일장. 매칭이 되기 힘든 단어인데요, 대전에서는 이 둘이 공존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이전에 방문했던 유성호텔 근처의 농협 골목부터 매월 4, 9일마다 장이 열린다고 해요.

애초에 정보를 가지고 간 곳은 아니었고, 목욕탕에서 5일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아주머니들 덕분에 알게 되었답니다.

대전 사는 지인이 대전에 이런 시장 서는 곳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회가 있다면 다른 곳들도 가 보고 싶어요.

유성5일장_입구.
유성 5일장의 입구.

유성호텔에서 조금 더 걸어서 농협 있는 곳까지 가면, 이렇게 장이 시작됩니다.

다양한 걸 팔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지요?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아주 많았어요. 

유성_5일장_꽃가게
유성 5일장 내의 꽃가게.

 

꽃 화분을 파는 곳이에요. 이때가 한창 튤립이 날 때여서 튤립도 팔았네요. 

 

 

유성5일장_건어물가게
유성 5일장의 건어물 사진.

 

다양한 종류의 건어물 상인분도 나오셨어요.

사진을 찍고 있으니, 상품이 좋아서 찍는 거냐고 하셨는데... 블로그에 그냥 이런 곳도 있다고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유성5일장의_수수부꾸미.
열심히 굽고 계시던 수수부꾸미.

 

수수로 진짜 반죽을 만들어서 굽고 계시던 수수부꾸미~

잘려 있는 게 있길래 시식인 줄 알고 어머니가 하나 드시려고 하셨는데, 알고 보니 다른 분이 주문해서 드시고 계시던 것..

하긴 수수 자체가 비싸니 시식을 주기는 어렵기는 하죠!

근데 그분께서 한 번 먹어보라고 한 조각 주셨답니다! 

서울이었다면 찐 정색했을거같은데...이것이 대전 사람들의 인심?

유성호텔에서도 그렇고...서울 사람들보다 더 친절하고 둥글둥글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제 성격도 좀 더 말랑해지는 느낌.  

유성5일장의_어묵
끊임없이 튀겨지고 있던 수제 어묵.

 

끊임없이 튀겨지고 있던 수제 어묵.

저런 뜨끈한 어묵 하나 입에 물고 시장 구경하는 것도 묘미라고 할 수 있죠.

유성5일장_구운_생선
자취생이나 1인가구에게 최적! 구운 생선.

 

집에서 해먹기에는 좀 많이 망설여지는 생선구이도 팔고 있었어요.

가격도 정말 나쁘지 않았어서, 정말 정말 사가고 싶었지만 하필 집이 서울이라.. 냄새날까 봐 못 사갔네요 ㅠㅠㅠㅠ

유성5일장_벌집꿀
즉석에서 내려주는 꿀.

 

꿀이 가득한 벌집이 들어있는 꿀 내려주는 기계.

이런 거를 처음 봤어요! 

유성5일장_야채

 

신선한 채소 종류도 한가득, 많은 곳에서 팔고 있었답니다.

서울과 비교해서 가격이 정말 다들 착하고, 신선함도 훨씬 좋더라고요. 

유성5일장_민물새우
서울에서는 보기 희귀한 민물 새우.

 

살아서 아주 열심히 팔딱대는 민물 새우. 

태국에서는 이런 새우를 산채로 즉석에서 양념에 무쳐서 샐러드처럼 먹기도 하던데 이것도 그렇게 먹는 걸까요?

싸고_맛있는_유성5일장_참외
밭에서 바로 가져온, 싱싱함이 넘쳐흐르는 달콤한 참외!

 

서울에서는 참외를 볼 수 없는 시즌이었는데, 여기서 보게 되었어요!

아주 좋아보이는 참외가 만 원도 안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달기도 굉장히 달았어요. 

잘하는 농장에서 떼온다고 하셨었는데 과연. 하고 끄덕여지는 맛이었습니다. 

유성5일장_부침개
멀리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다양한 전.

 

시장하면 여러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죠.

고소한 기름 냄새가 풀풀 나는 전이랑

유성5일장_국수집

 

국숫집도 있습니다. 밥시간대에 방문했어서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어요.

밀가루를 먹을 수 있었다면 저도 한 그릇 했었을 것 같습니다~

유성5일장의_뻥튀기
추억의 뻥튀기 가게.

 

추억의 뻥튀기 가게. 뻥튀기 기계까지 가지고 오셔서, 주기적으로 뻥!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 어렸을때는 동네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는데... 아, 정말 추억이었습니다.

유성5일장의_약재.
다양한 약재를 파는 곳.

 

다양한 말린 약재들이에요.

유성5일장의_손두부
크고 아름다운 두부.

 

손두부를 파는 곳은 여러 곳 있었는데, 저 흑임자 두부가 맛있어 보여서 한 모 사갔습니다.

포장할 때 두부 뭉개지지 말라고 밑에 상자 조각을 받쳐주셨어요. 덕분에 서울까지 안전하게 가지고 왔어요~

유성5일장의_유과
그 자리에서 열심히 튀겨내시던 유과과 과즐.

 

즉석에서 튀긴 유과 반죽으로 만드는 맛있는 유과, 과즐도 있었어요. 

유과 반죽도 직접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유과 바탕 만들기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합니다! 

유성5일장의_찹쌀떡
찹쌀떡 20개에 단 오천원~

 

정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던 찹쌀떡.

자취한다면 저런 거 좀 냉동실에 쟁여놓고 하나 두 개씩 배고플 때 해동해 먹으면 딱이죠! 

유성5일장의_야채_양파_콜라비
땅에서 방금 나온 듯, 엄청나게 신선한 양파.

 

표면에서 신선함이 반짝이는 듯한 양파, 콜라비.

콜라비는 간식 대용으로 먹으라고 항상 깎아 놓으시던 거였어서...어후 순간 손사래를 칠 뻔했어요!

만차랑단호박
일반 시장과 마트에서는 구하기 힘든 만차랑단호박.

시중에서는 보기 힘든 만차랑단호박이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우리가 보통 접하는 단호박보다 더 청량하고 가벼운 맛이 있어서, 죽을 끓이기에 아주 좋은 재료랍니다.

일반 단호박과 만차랑단호박을 원하는 비율대로 섞어서 호박죽을 끓이면, 일반 단호박의 묵직하고 깊은 단맛과

만차랑단호박의 시원함이 잘 어우러져, 맛의 밸런스가 좋은 죽이 완성되어요.   

유성5일장_메추리구이
메추리 구이라는 나름의 레어템도 팔고 있었습니다.

 

메추리가 가성비가 안 나와서 그렇지 정말 맛있다는데, 저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네요.

유성5일장_닭고기_부속물
닭고기와 부속물들

 

닭고기와 다양한 부속물들을 팔고 있었던 곳.

저기에 닭 알탕 끓여먹을 때 쓰는 닭내장도 팔고 있었어요. 경동시장 가야 겨우 볼 수 있었던 건데..

유성5일장_체와_키
떡 찔 때 쓰면 좋을 것같은 체와 키.

 

이러한 주방용품(?)을 파는 가게에서 저는 저기 체가 가장 눈에 띄더라고요.

저거로 쌀가루 내리면 정말 딱이겠는걸! 하고요.

관둔 지가 언제인데 왜 가끔 이런 생각이 나는 건지...ㅎㅎ

 

이전에 평창에 자주 방문했었을 때는 5일장을 심심치 않게 봤었고, 다른 도시를 방문했을 때는 5일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어서 "정말 시골이 아니라면 힘들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이런 광역시 급 도시에서 5일장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신기했어요. 볼거리도 생각보다 많았고요.

혹 타이밍이 맞는다면,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