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대전

곧 있으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유성호텔 방문기-①객실 편

여행너무조아 2024. 3. 1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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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 있는 유성호텔이 3월까지만 운영한다"는 기사를 인스타그램에서 접했을 때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의 호텔인데 애초에 뜨거운 물에 담그고 있는 걸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고

대전에서 관심이 있었던 것이라고는 성심당 뿐이었으니까. 

 

그러다가 올해 1월, 대전에 있는 지인을 보기 위해 대전에 머무르는 겸 유성호텔에 한 번 방문했었다.

투숙하는 동안은 대욕장 이용이 무제한 가능해서, 본전을 뽑아보고자(?) 대욕장에 여러 번 들어갔다.

객실에 온천수가 공급되는 것도 신기해서, 대욕장을 운영하지 않는 시간에는 물을 받아서 몸을 푹 담갔다.

 

그러고 났더니 잠깐이긴 하지만 피부가 덜 가렵고, 겉보기에도 더 좋아진 게 아닌가! 

사실 필자는 스트레스로 인해 아토피가 심각하게 도져서 식이요법을 포함한 치료를 받는 중인데, 

먹을 것에 자꾸 제한이 걸리다보니 거기서도 스트레스를 받아 왔었고,

아무래도 단기간에 확 낫는 게 보이지 않으니 답답했었다. 그 와중에 이렇게 유의미하게 나아진 모습이 보이다니! 

어머니가 보시더니, 바로 다음 스케줄을 잡으셨다.  

 

유성호텔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1. KTX를 타고 대전역에 간다->지하철을 타고 "유성온천역"에서 내린다

2.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의 "유성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걷는다. 

 

대전에서 성심당 구경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다->1번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가기 수월한 곳에 산다/나는 온천만 가겠다->2번 루트를 추천한다. 

서울고속터미널_호남선_유성행_전광판
서울고속터미널 호남선(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유성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한 시간이면 가다 보니, 굳~~~이 버스를 타는 건 처음이었다. 

 

버스 배차표를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해서 "유성"을 검색하면 된다. KTX만큼은 아니지만 꽤 자주 있다.

유성호텔_건물

 

유성금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약 10분 정도 걸으면 유성호텔이 나온다. 생각보다 커서 카메라에 전부 다 담을 수는 없었다.

유성호텔_내부
유성호텔 내부.

 

들어가자마자 먼저 반겨주는 건 유성호텔 전체 모습을 담은 사진이 박힌 판이다.

유성호텔_로비
유성호텔의 로비.

 

이곳은 리셉션이다.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심.

우리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조금 일찍 체크인을 부탁했었는데, 한 번은 빈 방이 별로 없어서 안 되고

한 번은 30분 일찍 체크인 처리해 주셨다. 

원래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부터.

유성호텔_식당
유성호텔의 식당 '가드니아'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 "가드니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스테이크도 판매한다고 나와 있지만, 낮에 전부 퇴근하고 불 끄는 걸 보니 조식만 하는 듯. 

유성호텔_체크인시_받는_지도와_룸키
체크인 시, 이렇게 룸키와 지도를 주신다.

 

체크인을 할 때 호텔 전체 시설에 대한 안내와 카드키를 받는다.

카드키는 하나만 줘서 외출할 때 카드키를 꽂아놓고 가지 못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유성호텔_기념품
목욕 플라스틱 바구니 기념품.

 

현재 유성호텔은 투숙객 모두에게 목욕 플라스틱 바구니를 기념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온천"호텔에서 온천욕에 필수품인 바가지를 선물로 주다니. 참 귀여운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유성호텔 가야지~하는 생각을 한 이유 중 하나가 저 바가지 굿즈.

다음에 다른 곳에 온천욕 갈 때 굳이 싸갈 생각이다. 

유성호텔_복도
호텔 복도.

객실 복도는 어둡고, 다소 연식이 느껴졌다. 벽지와 카페트의 디자인에서 세월의 흔적도 느껴지는 것 같았고.

유성호텔_바디프렌드룸

 

특정 룸에는 이렇게 "바디프렌드 룸"이라는 팻말이 있었다.

이런 방에는 바디프렌드 안마의자가 있는 것 같다. 정말 궁금했는데 가보지 못해서 정말 아쉬운 방 ㅠㅠㅠ 

유성호텔_슈페리어_패밀리룸
슈페리어 패밀리 방. 여기는 놀랍게도 더블 침대 하나만 있는 슈페리어 더블, 더블+싱글 침대 있는 슈페리어 트윈, 더블+더블 침대 있는 슈페리어 패밀리 방의 가격이 같다. 침대 큰 방 잡는 게 이득...?

 

우리는 스파 패키지-슈페리어 패밀리 방을 예약했다.

스파 패키지를 선택하면, 투숙하는 동안은 1층의 대욕장을 무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필자는 체크인 이후 한 시간에 한 번씩, 기상 후 3번. 총 9번까지도 입장해 봤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체크아웃 시간을 2시간 연장해 줘서, 오후 1시까지 객실에 머무를 수 있다.

굉장히 급한 일정이 있는 게 아니라면, 공식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게 웬만해서는 이득이 아닐까.

https://yousunghotel.com/kor/index.do

 

유성호텔_슈페리어_패밀리룸_침대

 

널찍한 더블 침대가 무려 둘.

뒤척이거나 뒹굴거려도 떨어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유성호텔_바나나우유_이벤트
냉장고를 보라!

유성호텔에서는 보통 호텔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생수 외에 특별한 간식을 서비스하고 있다.

바로 초코파이와 바나나 우유!

필자는 아토피 치료 중이어서 먹지는 못했지만, 목욕과 어울리면서도 참 기분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빙그레 자기소개서에서 입사 동기를 묻는 란에 "어렸을 적 목욕탕에서 먹었던 바나나 우유를 떠올리며~~"

가 하도 많이 나와서 해당란이 사라져 버렸다는 말이 돌 정도로, 한국인에게 목욕 후 먹는 간식 하면 역시 바나나우유지!   

유성호텔_냉장고_내부

 

냉장고를 열면 바로 보이는 생수, 초코파이, 바나나 우유.

목욕하고 노곤노곤해진 몸을 침대에 픽- 던지고 바나나우유와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솔솔 잠에 든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 

유성호텔_욕실_내부

 

문 열자마자 바로 왼쪽에 화장실 문이 있다. 세면대, 변기, 욕조로 구성되어 있다. 

변기 위에는 어매니티가 있다. 딱히 브랜드가 있지는 않았다.

천연온천수_공급되는_객실_유성호텔

여느 온천 호텔들과 마찬가지로, 객실에도 온천수가 공급된다.

굳이 대욕장에 가지 않아도, 방에서 편안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대욕장 영업 시간이 끝난 뒤, 잠들기 직전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을 때 딱이다. 

유성호텔_바깥뷰

 

뷰는...음...딱히 없다 ^^; 

지금까지 유성호텔을 세 번 방문했는데, 한결같이 뷰라고 할만한 게 없었다. 

저 가림막같은 것은 남탕의 노천탕 가림막인 것같다.

후에 대욕장 편에서 쓰겠지만, 여탕에는 노천탕이 없고 사우나가 있다. 여탕에는 노천탕 웨 안 만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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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세월이 느껴지지만, 잘 관리된 느낌의 방이다. 

목재로 비유하자면, 손이 많이 타서 겉면이 반질반질해진 것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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