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5일장. 매칭이 되기 힘든 단어인데요, 대전에서는 이 둘이 공존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이전에 방문했던 유성호텔 근처의 농협 골목부터 매월 4, 9일마다 장이 열린다고 해요.
애초에 정보를 가지고 간 곳은 아니었고, 목욕탕에서 5일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아주머니들 덕분에 알게 되었답니다.
대전 사는 지인이 대전에 이런 시장 서는 곳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회가 있다면 다른 곳들도 가 보고 싶어요.
유성호텔에서 조금 더 걸어서 농협 있는 곳까지 가면, 이렇게 장이 시작됩니다.
다양한 걸 팔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지요?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아주 많았어요.
꽃 화분을 파는 곳이에요. 이때가 한창 튤립이 날 때여서 튤립도 팔았네요.
다양한 종류의 건어물 상인분도 나오셨어요.
사진을 찍고 있으니, 상품이 좋아서 찍는 거냐고 하셨는데...블로그에 그냥 이런 곳도 있다고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수수로 진짜 반죽을 만들어서 굽고 계시던 수수부꾸미~
잘려 있는 게 있길래 시식인 줄 알고 어머니가 하나 드시려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다른 분이 주문해서 드시고 계시던 것..
하긴 수수 자체가 비싸니 시식을 주기는 어렵기는 하죠!
근데 그분께서 한 번 먹어보라고 한 조각 주셨답니다!
서울이었다면 찐 정색했을거같은데...이것이 대전 사람들의 인심?
유성호텔에서도 그렇고...서울 사람들보다 더 친절하고 둥글둥글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제 성격도 좀 더 말랑해지는 느낌.
끊임없이 튀겨지고 있던 수제 어묵.
저런 뜨끈한 어묵 하나 입에 물고 시장 구경하는 것도 묘미라고 할 수 있죠.
집에서 해먹기에는 좀 많이 망설여지는 생선구이도 팔고 있었어요.
가격도 정말 나쁘지 않았어서, 정말정말 사가고 싶었지만 하필 집이 서울이라..냄새날까봐 못 사갔네요 ㅠㅠㅠㅠ
꿀이 가득한 벌집이 들어있는 꿀 내려주는 기계.
이런 거를 처음 봤어요!
신선한 채소 종류도 한가득, 많은 곳에서 팔고 있었답니다.
서울과 비교해서 가격이 정말 다들 착하고, 신선함도 훨씬 좋더라고요.
살아서 아주 열심히 팔딱대는 민물 새우.
태국에서는 이런 새우를 산채로 즉석에서 양념에 무쳐서 샐러드처럼 먹기도 하던데 이것도 그렇게 먹는 걸까요?
서울에서는 참외를 볼 수 없는 시즌이었는데, 여기서 보게 되었어요!
아주 좋아보이는 참외가 만 원도 안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달기도 굉장히 달았어요.
잘 하는 농장에서 떼온다고 하셨었는데 과연. 하고 끄덕여지는 맛이었습니다.
시장 하면 여러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죠.
고소한 기름 냄새가 풀풀 나는 전이랑
국수집도 있습니다. 밥시간대에 방문했어서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어요.
밀가루를 먹을 수 있었다면 저도 한 그릇 했었을 것 같습니다~
추억의 뻥튀기 가게. 뻥튀기 기계까지 가지고 오셔서, 주기적으로 뻥!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 어렸을때는 동네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는데...아, 정말 추억이었습니다.
다양한 말린 약재들이에요.
손두부를 파는 곳은 여러 곳 있었는데, 저 흑임자 두부가 맛있어 보여서 한 모 사갔습니다.
포장할때 두부 뭉개지지 말라고 밑에 상자 조각을 받쳐주셨어요. 덕분에 서울까지 안전하게 가지고 왔어요~
즉석에서 튀긴 유과 반죽으로 만드는 맛있는 유과, 과즐도 있었어요.
유과 반죽도 직접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유과 바탕 만들기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합니다!
정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던 찹쌀떡.
자취한다면 저런 거 좀 냉동실에 쟁여놓고 하나 두개씩 배고플때 해동해먹으면 딱이죠!
표면에서 신선함이 반짝이는 듯한 양파, 콜라비.
콜라비는 간식 대용으로 먹으라고 항상 깎아 놓으시던 거였어서...어후 순간 손사래를 칠 뻔했어요!
시중에서는 보기 힘든 만차랑단호박이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우리가 보통 접하는 단호박보다 더 청량하고 가벼운 맛이 있어서, 죽을 끓이기에 아주 좋은 재료랍니다.
일반 단호박과 만차랑단호박을 원하는 비율대로 섞어서 호박죽을 끓이면, 일반 단호박의 묵직하고 깊은 단맛과
만차랑단호박의 시원함이 잘 어우러져, 맛의 밸런스가 좋은 죽이 완성되어요.
메추리가 가성비가 안 나와서 그렇지 정말 맛있다는데, 저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네요.
닭고기와 다양한 부속물들을 팔고 있었던 곳.
저기에 닭 알탕 끓여먹을 때 쓰는 닭내장도 팔고 있었어요. 경동시장 가야 겨우 볼 수 있었던 건데..
이러한 주방용품(?)을 파는 가게에서 저는 저기 체가 가장 눈에 띄더라고요.
저거로 쌀가루 내리면 정말 딱이겠는걸! 하고요.
관둔지가 언제인데 왜 가끔 이런 생각이 나는 건지...ㅎㅎ
이전에 평창에 자주 방문했었을 때는 5일장을 심심치 않게 봤었고, 다른 도시를 방문했을 때는 5일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어서 "정말 시골이 아니라면 힘들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이런 광역시 급 도시에서 5일장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신기했어요. 볼거리도 생각보다 많았고요.
혹 타이밍이 맞는다면,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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