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반값에 고급 딤섬, 베이징덕 등을 먹을 수 있는 호찌민의 고급 중식당. 간이 맞지 않는 음식과 섬세하지 못한 서비스, 시장바닥 같은 분위기가 아쉬움.
호찌민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때, 꼭 가야 할 맛집 이름으로 이 딤섬집이 많이 보여서 다녀온 곳이에요.
제가 중국 음식 자체를 정말정말 좋아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좀 고급 요리 먹으려면 혼자 가기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먹고 싶다는 생각만 줄곧 하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반값? 맛도 좋다고? 안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ㅎㅎ
딤섬은 점심시간에밖에 팔지 않는다고 해서, 시간을 맞춰 다녀왔어요.
점심 웨이팅이 길다고 들어서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현장 대기했어요. 한 20분 걸렸나...?
진짜 사람이 많더라고요.
제가 훨씬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늦게 온 사람들부터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준 것 때문에 좀... 짜증이 나더라고요.
썩 기분이 좋지 않은 시작이었어요.
모든 세팅이 완료된 테이블에 안내를 받았어요.
내부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중국인 단체모임이 많더라고요.
여기저기서 커다란 목소리로 떠드는 중국인 때문에 시끄러웠어요. 그래서 더 어수선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제법 두꺼운 메뉴판도 받아들었어요.
달마다 바뀌는 스페셜 메뉴도 있고, 취급하고 있는 요리 종류도 많으니
https://www.dimtutac.com/MenuDetails/BBQ
이 공식 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베이징 덕 1/2마리, 크리스피 창펀, 무 케이크, 수박 주스, 그리고 망고&포멜로 사고를 시켰어요.
다 먹고 디저트로 먹으려고 시켰는데 제일 먼저 나왔네요;;
일단 가장 빠르게 준비되는 것 순서대로 그냥 주는 것 같았어요.
중간중간 씹히는, 탁탁 터지는 포멜로와 사고의 식감이 재미있기는 했지만
망고맛은 그리 풍부하지 않아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로였어요.
여름 되면 이틀에 한 통을 먹어제낄 정도로 수박을 엄청 좋아해서
앞뒤 재지 않고 수박주스를 시켰어요.
착즙한 걸 따라주는 건지 분리된 모습에 좀 당황스러웠지만; 맛은 달콤하니 좋았습니다.
사실상 여기 온 이유라 할 수 있죠. 베이징 덕!
저 혼자서 한 마리를 다 먹기는 무리여서 반 마리를 시키려고 했었어요.
베이징덕이 점심에 주문 가능한지 여부를 영어가 안 되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된다, 안된다...
대답이 오락가락해서 주문하기 힘들었었네요;
결론은 됩니다!
주문하면 종업원분께서 베이징 덕, 야채, 오리 해체(?)에 필요한 도구, 소스, 그리고 밀전병을 가지고 오셔요.
야채는 오이만 주는 게 정석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파프리카, 피망, 양파 등도 같이 나오더라고요.
껍질과 살을 이렇게 눈앞에서 분리해 주신답니다.
얼마나 팍! 팍! 하고 힘을 주면서 해체하셨던 건지, 저한테 기름이 팍팍 튀더라고요.
이런 점은 좀 아쉬웠어요. 여기서는 그래도 고급 식당일 텐데...
베이징덕은 구워진 오리의 '껍질'이 핵심인 요리입니다.
껍질만 최대한 얇게 포를 떠주는 게 기술이라고 하던데 거의 껍질만 깔끔하게 잘 발라 주셨어요.
이 껍질에 소스를 발라서 채소를 얹어, 쌈을 싸 주셔요.
맛은... 음... 그냥 평범했어요.
껍질이 생각처럼 그렇게 바삭하지는 않았고, 간이 맞지 않아서인지 느끼함이 도드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이걸 먹으려고 내가 굳이 이 고생까지 했나...? 싶었던 맛.
이전에 홍콩&마카오 여행 갔을 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시켰어요.
광둥어 발음으로는 로박꼬우(蘿蔔糕)라고 하는 음식이에요.
영어로는 '케이크'로 번역이 되어서 이상한 음식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사실은 떡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어요.
주재료가 쌀가루와 전분이거든요!
무 케이크 자체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자체의 간이 약해서 이것 역시도 느끼함이 좀...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재료로 잘 만들어도 간이 안 맞으면 맛이 살지 않는데...
이런 점에서 여기 정말 아까웠어요.
창펀을 좋아해서 매우 기대하면서 시켰던 딤섬이에요.
안의 바삭한 반죽을 넣지 않는 편이 더 깔끔하고 맛있었을 것 같았어요.
기름을 제대로 빼지 않았던 건지 느끼함이 대단했던 반죽은 소스를 듬뿍 머금어서 바삭하지도 않더라고요...
껍질을 발라내고 남은 고기는 볶음밥으로 할지, 면으로 할지 물어보는데요
저는 주문한 딤섬도 있고, 호찌민에서의 일정이 짧아 먹어볼 게 많아서 그냥 고기만 달라고 했어요.
살짝 달콤한 소스와 함께 나왔습니다.
살만 먹자니 제법 질겨서 요리해 준다고 했던 이유가 있구나... 깨달았습니다.
베이징덕의 진짜 메인은 '바삭한 껍질'이니까, 살은 좀 질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ㅠ
다른 분들은 꼭 요리해 달라고 하세요!
여러 개의 지점 중, 제가 방문한 지점의 지도를 첨부합니다.
여기 말고도 1군의 Saigon Centre에 있는 지점도 여행자들 입장에서는 방문하기 좋아 보여요.
영업시간: 오전 9:30~오후 10:00
(딤섬은 점심시간에만 팔아요!)
공식 사이트: https://www.dimtutac.com/
예약은 홈페이지 내의 양식을 이용해 시도해 보았으나 회신이 오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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