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오랜 시간동안 고민고민하다가 드디어! 카메라를 구매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블로그를 다시 소소하게 시작하고 싶어서 카메라를 사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처음에는 적당한 카메라를 사야지! 했는데 예. 어쩌다 보니 좀 엄청난 녀석을 사게 되었습니다. 물론 중고지만요...
여행 가서 좋은 사진도 찍을 겸 블로그 다시 시작하는 기념으로 카메라를 사야지, 요즘은 미러리스가 대세네?
->이전에 캐논 dslr를 썼으니 캐논 미러리스를 사볼까?
->캐논 미러리스 보니 가격 대비 좀 애매해 보이네? 렌즈도 아직 나온 게 별로 없네?
->요새 대세는 미러리스고, 소니가 가장 선두주자에다가 렌즈도 많다니 이번에는 소니로 간다
->가성비 있게 a7c를 살까?
->아 조금만 더 보태면 신상 a7c2를 사겠네
... 해서, a7c2를 사기로 결심하고 번들렌즈 대신 사용할 렌즈를 찾아보다 보니
단렌즈와 번들렌즈가 아닌 이상은 다들 한 덩치 하더라고요?
a7c2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 중 하나가 콤팩트함인데, 렌즈 사이즈들이 이러면 바디와 밸런스도 안 맞고
콤팩트하다는 장점은 빛을 보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른 카메라를 찾아보다가, 가격대가 비슷하면서 사진에 집중하는 쪽이면 a7c2보다 스펙이 더 낫다는
a7m4가 눈에 들어왔어요. 몇 날며칠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중고 사이트에서 제일 상태 좋은 걸로 골라왔답니다!
여행지에서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니, 사용한 지 약 3주 정도 되었네요.
캐논 dslr을 다룬 적이 있었으니 이 카메라에도 금방 적응하겠지!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
캐논과 소니의 기계 조작이라든가 UI 차이는 무시할 수준이 못 되었고, 이거는 최신 기능이 많이 붙어있는 데다가
상업용 사진작가들도 사용하는 카메라인 만큼 공부해야 할 것도 있고 시간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a7m4 관련 영상 올려주신 유튜브 랜선 사진 선생님님들 감사합니다...
귀한 카메라님님님께 뭔가 이상이 있으신지는 않은지 점검을 받아보고 싶어서,
카메라를 수령하자마자 근처 소니 as센터에 맡기고, 수령하러 오라고 카톡 온 날 바로 뛰어갔어요.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중고여서 누가 뜯은 흔적이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내 거"가 된 상태에서 상자를 여니 설렘은 같았습니다.
상자를 열자마자 보증서, a시스템에 대한 설명, 그리고 사용 설명서가 보이더라고요.
사용설명서가 상당히 불친절해서...읽어도 뭔지 감이 잘 안 오던데
그럴 때는 프로 사진작가들이 유튜브에 올려 놓은 해설 영상 같은 것을 보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Rk2N7bO-XA
친환경 포장을 지향해서, 비닐 대신 종이 봉투에 구성품을 담아 주었습니다.
그래요, 환경을 생각하는 거는 좋은데...배터리 충전기 어디 감?
캐논에서는 배터리 충전기 줘서, 소니는 안 준다는 데에 많이 놀랐네요.
정품 충전기 가격 보고 얌전하게 호환되는 충전기를 샀습니다...^^
비싼 핸드폰 사도 구성품 풀로 안 주는 그 사과 핸드폰이 생각났습니다...
구성품은 충전 케이블, 충전기, 스트랩, 카메라 본체입니다.
저 스킨은 제가 따로 구매해서 씌운 거예요. 한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작은 파츠가 많아서 눈이 너무 아팠습니다.
쿨럭;
슬롯 개수는 a7c2와 a7m4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죠. 전자는 슬롯이 하나만 있고, 후자는 두 개입니다.
슬롯 1에는 사진만, 슬롯 2에는 동영상만 저장하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파일을 정리할 때 확실히 편하네요.
처음에는 이걸로 사진은커녕 초반 세팅하기조차 힘들고 버거웠지만, 3주 동안 약 7000장의 사진을 찍고 나니
조금은 더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a7m4 장점 중 하나가 많은 커스텀 키라는데,
이것까지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파이팅...!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
장점
- 뷰파인더가 보기 편안한 위치에 있고, 더 크다: a7c2, a7m4를 소니 매장에서 사용해 봤을 때 a7c2는 뷰파인더가 왼쪽 구석에 있고, 보이는 것도 작아서 불편함이 확연히 느껴지더라고요. 어차피 스크린이 있는데 뷰파인더 무슨 쓸모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셔터를 누르기 전 뷰파인더로 보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겁니다. 저는 무의식적으로 뷰파인더를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직관적으로 "눈으로 확인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기도 하고, 색감도 실제 찍히는 것과 가장 비슷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 듀얼 슬롯: 슬롯 1에는 사진, 슬롯 2에는 동영상 이런 식으로 파일을 따로 저장할 수 있어서, 다 찍고 파일 정리할 때 확실히 편합니다. 아니면 슬롯 2를 백업용으로 사용해서 실수로 포맷해도 그거 살린다고 괜한 돈 날리지 않아도 되고요. (사진 정리하다가 실수로 하루치 사진 안 옮기고 포맷해 버려서 생돈 5만 원 쓴 저는 웁니다...)
단점
- 무거워서 사진을 찍고 싶은 순간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음: a7c2는 514g, a7m4는 658g으로 144g 차이가 납니다. 얼마 되지 않는 것같지만, 이걸 메고 계속 다니면 좀 많이 실감이 나더라고요. 카메라에 렌즈 마운트하고 스트랩 어깨에 멘 채로 마냥 다니기 무거워서 보통 좀 갖고다니기 편하게 카메라 가방에 넣어 다니는데, 길을 가다가 사진을 찍고 싶은 물체가 급 보이면 카메라를 꺼내다가 놓치는 경우가 왕왕 존재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좋은 카메라를 놔두고 당장 손에 있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게 될 때가 있습니다.
- 카메라 생김새 때문에 사진 찍기 부담을 느끼거나 타인의 이목을 진하게 끌 때가 존재함: a7c2는 콤팩트한 카메라여서 어느 상황에 꺼내도 부담이 없을 것 같지만, a7m4는 "나 ㄹㅇ 전문가용 카메라요!" 하는 포스가 있어서 식당 리뷰를 위해 사진을 찍을 때나, 동네 마트 같은 곳 사진을 찍을 때 꺼내기는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또, 저런 카메라를 들고 다니니 사진작가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고, 관광지에서 사진 찍어달라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이 붙는 것 같았습니다. 직원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부담을 느낄 것 같아서요. 만약에 제가 인물 촬영을 한다면, 피사체가 되는 사람이 모델이라면야 직업이니 상관 없겠지만 카메라 앞에 서 본 일이 드문 일반인들이라면 카메라 자체에 부담감을 느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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