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들로 항상 붐비는 반미 샌드위치 맛집
베트남 음식! 하면 딱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인 반미 샌드위치.
바삭 고소한 빵, 푸짐하게 씹히는 고기에 새콤달콤한 무 피클의 조화가 정말 좋아서 한때 한국에서 보일 때마다 사 먹었었죠.
이번에 호찌민 여행 정보를 찾을 때 이 반미 맛집을 발견하고, 좀 갈등했었어요.
어쨌든 밀가루가 들어가니...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베트남에 다시 오나! 하는 생각으로 눈 딱 감고 먹었답니다.
먹고 좀 가렵기는 했지만...후회는 없는 맛이었어요. 행복했습니다.
*바게트처럼 생긴 반미 빵에서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프랑스 영향을 받은 음식이에요.
프랑스의 오리지널 바게트와는 다르게 크러스트가 더 얇고, 안이 더 푹신해요.
프랑스 바게트 하나 생으로 못 먹는 사람도 이 반미 빵은 드실 수 있을 정도?
- 가게 외부, 정보
- 포장된 샌드위치의 모습
- 맛
1. 가게 외부, 정보
가게 외부입니다.
숙소가 나름 근처여서 왔다갔다했는데, 배달 기사님들이 항상 많으시더라고요. 그만큼 맛집이라는 뜻.
내부에는 샌드위치를 제조하는 사람, 포장하는 사람, 야채 소분하는 사람, 그리고 빵 오븐.
딱 주방 정도만 있어요. 먹을 수 있는 공간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에 2호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이때는 폐점한 것 같았어요.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이 샌드위치를 열심히 찍어내고 계시는 아저씨입니다.
파테, 라드, 돼지 지방, 돼지고기 플로스(부스러기?), 그리고 다양한 햄 종류가 보이시죠.
저 모든게 우리가 주문하는 샌드위치에 다 들어갑니다!
조리대는... 빵이니 자연스럽게 빵 부스러기 떨어지고 하는 거 감안하면... 이 정도는 위생적이라 할 수 있죠.
왼쪽에는 야채를 소분하는 분이 계신데요. 사진 찍으려고 하니 노려보시는것 같아서 따로 찍지는 않았어요.
매일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합니다.
메뉴는 반미 샌드위치 단 하나, 가격은 한 개당 65,000동이었어요.
지금은 67,000동으로 오른 듯합니다.
2. 포장된 샌드위치의 모습
안에서 쉼없이 샌드위치를 찍어내서 그런지 사람들 줄 서있는 것 대비 굉장히 빨리 주셨습니다.
비닐봉지 안에는 오이, 무+당근 피클+고수+고추가 있었어요. 빵은 따로 포장되어 있어서, 직접 조립해 먹어야 해요.
밖에서 먹기는 다소 귀찮지만, 야채를 미리 끼워 놓으면 아무래도 야채의 수분 때문에 빵이 축축해질 수도 있고
기호에 따라 빼기도 힘들 것 같으니...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빵 양에 비해서 야채 양이 굉장히 적어 보여서, 이게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참, 고수 싫어하시는 분은 고수 빼고 달라고 무조건 외치세요!)
빵은 종이+고무줄로 매우 간단하게 포장되어 있어요.
이런 간략화된 포장도 빨리 나오는데 기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 빵이 작아보일 수 있는데, 사람 전완만 해서 절대 무시할만한 크기는 아니에요.
양 적은 여성분이라면 두 명이서 나눠 드셔야 양이 맞을 듯합니다.
3. 맛
안에는 돼지고기 보푸라기, 파테, 버터, 돼지 지방, 다양한 햄이 끼워져 있어요.
반미 샌드위치도 미트볼, 어묵, 구운 고기... 등 다양한 속을 이용해서 만든다는데, 여기는 샤퀴테리를 이용한 스타일이에요.
일단 야채를 넣지 않고 한 입 먹어 봤는데... 우와. 맛이 정말 무겁고 리치해요.
다양한 육가공품에서 오는 고소함, 녹진함이 아주아주 진해요.
햄도 햄이지만, 파테 자체가 동물의 간으로 만든 것이다 보니 냄새가 있어서
고기 냄새에 민감하시다면 이 자체의 맛을 힘들어하시지 싶어요.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맛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이것만 다 먹어라! 하면 1/3 먹다가 지겨워질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빵은 겉이 기분 좋게 파삭! 하고, 속은 푹신한 편이더라고요.
프랑스 정통 바게트와는 거리가 있는 식감이지만,
아시아 사람들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용 바게트로는 더할 나위 없는 느낌?
길거리에서 여차저차 야채를 끼워 넣어서 다시 먹어 보았습니다.
야채를 넣으면서 이 정도로 밸런스가 잡히나...? 의심스러웠는데, 정말 귀신같이 밸런스가 잡히더라고요.
조금 많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먹을 수 있겠는걸? 하는 맛으로 변했습니다.
오이의 아삭함과 청량함, 피클의 새콤함, 살짝 들어간 쪽파의 매콤함, 그리고 고수의 향긋함(?)이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고추는 정말 정말 매워서... 중간에 빼고 먹었던 기억이 나요. 하하;
좀 베어 먹은 사진이에요. 단면을 말끔하게 보여드리려면 칼로 잘라서 찍는 게 맞았는데
길거리다 보니 대충 베어 먹은 사진으로 대신해요...ㅎ
겉은 파삭하고 속은 푹신하고 고소한 빵+다양한 종류의 햄이 주는 여러 가지 식감과 맛+크런치하고 신선한 야채+고소하고 헤비 한 파테+물컹 고소한 돼지 지방...
이 모든 것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진, 귀신같은 밸런스의 맛은 참 대단하더라고요.
한 입 한 입 물릴 새가 없이 맛있어서 저 엄청 큰 바게트를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렸네요 ㅋㅋ
나중에 몸이 나으면 다른 스타일의 반미 샌드위치에도 도전해보고 싶어 졌어요. 다른 것들은 얼마나 맛있을까...!
하고 기대를 품게 되었답니다.
벤탄시장에서 그리 멀지도 않으니, 꼭 한 번 가보세요.
걷기 싫으시다면 배달 어플로 주문하셔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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