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관광명소와 다소 떨어져있지만 방문할 가치가 있는 미슐랭 쌀국수 맛집. 뒷맛이 개운한 국물과 두툼한 소고기의 씹는 맛이 아주 일품.
한국인들에게 굉장히 인기있는 호찌민의 쌀국수 맛집 중 하나이자 빕 구르망에 선정되기도 한 퍼 호아 파스퇴르에 다녀왔었습니다. 3군에 위치해 있어서 관광지가 몰려있는 1군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나 (비록 3박 4일뿐이기는 하지만) 호찌민에서 먹어 본 쌀국수 중에서 맛이 가장 좋았어요. 또, '핑크 성당'이라고 부르는 떤딘 성당이 꽤나 가까이 있어서, 핑크 성당에서 사진 실컷 찍고 놀다가 밥 먹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퍼 호아 파스퇴르의 외관입니다. 왼쪽에는 주방이, 오른쪽에는 홀이 있어요.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아침밥이니, 최대한 먹고 가 주겠어...! 하는 생각을 갖고
아침 7시쯤 여기 택시 타고 도착해서, 사람이 없는 편이에요. 보통은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모든 테이블 위에 (왼쪽부터) 요우티아오같은 튀김빵, 허브류, 라임, 고추, 그리고 소스와 젓가락, 소스용 접시가 세팅되어 있어요.
채소와 라임은 무료이지만, 저 튀김빵은 먹으면 계산해야 해요.
저 튀김빵을 국물에 적셔먹으면 그렇게 맛있다는데...
제 팔뚝만한 반미 샌드위치를 하나 먹고 온 터라 저것까지 들어갈 배는 없더라고요 ㅠ
저렇게 진열되어 있으니 위생이 좀 걱정돼서 손이 안 갔던 것도 있고요...ㅎ
*길쭉하게 생긴 채소는 '쿨란트로'라는, 고수의 일종입니다. 고수 못 드시는 분은 저거 절대 건드리지도 마세요!
가게 안의 모습입니다. 저 바나나는 세팅이 되어 있는 테이블도 있고 없는 테이블도 있었어요.저것도 계산해야 해요.
에어컨은 없으니, 한창 더운 한낮에 가시면 땀 뻘뻘 흘리시면서 뜨끈한 쌀국수를 드셔야 해요.
이열치열...오히려 좋아?
여기 메뉴판은 벽에 붙어 있어요.
고기 없이 국물에 면만 말아놓은 거랑 스페셜(모든 종류의 고기가 들어간 것) 빼고는,
보통 사이즈 90,000동/라지 사이즈 105,000동으로 가격은 동일해요.
음료는 35,000~40,000동 사이였어요.
Centella라는 병풀을 이용해 만든 주스는 12,000동, 사탕수수 주스는 8,000동으로 압도적으로 저렴했어요.
병풀 주스는...정말 그냥 녹즙 맛이에요.
무가당으로 먹으면...몸에 좋을 것이다! 하고 스스로를 세뇌하면서 먹어야만 하는 맛.
저는 Well done brisket으로 주문했습니다.
베트남은 소고기가 질긴 편이라, 쌀국수는 raw beef로 시켜야 좀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raw beef 시키면 좀 국물이 탁해지는 게 싫어서 well done을 시켰습니다.
쌀국수 타래를 썬 고기로 감싼...플레이팅을 제법 신경 쓴 모습입니다.
여기 숙주는 아주 살짝 데쳐서 줍니다. 생숙주 특유의 비린 냄새가 없어서 편하게 먹기 좋았어요.
고기가 얼마나 들어가 있나? 하고 펼쳐 보니, 생각보다 두툼한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여기는 well done인데도 생각보다 질기지 않았어요.
오히려 적당히 씹는 감이 있어서, 입 안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더 컸어요.
국물은 퍼 퀸보다는 뒷맛이 조금 더 개운하고 깔끔해요.
퍼 퀸에서는 국물 좀 많이 남겼는데, 여기는 오...오...! 하면서 국물을 남김 없이 먹었어요.
참, 사진만 찍고 저 뒤에 있는 민트랑 쿨란트로를 잔뜩 넣어 먹었어요.
저대로도 맛있기는 하지만, 민트와 고수가 주는 청량감이 더해지면 n배로 맛있어집니다!
사탕수수 주스는 베트남 가면 물 마시듯 입에 달고 살아야만 하는 주스 0위라고 생각합니다...저렴한데 정말정말 맛있어요.
사탕수수가 우리가 보통 먹는 설탕의 원료인 만큼 달콤함이 주된 맛이지만 특유의 풍미가 있고
살짝 첨가해주는 라임이 자칫 찜찜할 수 있는 뒷맛을 아주 깔끔하게 잡아주고, 청량감도 더해줘요.
같은 동남아권이니 태국에서도 많이 마실 수 있겠지! 하고 있었는데 태국에서는 정말 찾기 힘들고 가격도 조금 더 비싸서
매우 절망했던 기억이 있어요.
사실 이 주스가 마시고 싶어서 베트남에 또 가고 싶습니다...누가 나 좀 보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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