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을 목표로 하는, 점심시간에만 반짝 운영하는 찐 로컬 맛집. 메뉴들은 소박하지만 맛만큼은 충실!
이즈하라를 떠나는 마지막 날, 로손 털이를 마치고 점심에는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했는데
친구가 점심시간에만 잠깐 하는, 맛있는 식당에 데려다 주었어요!
겉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일본의 아파트 건물*이어서 '잉 여기에 식당이 있다고...?' 의심했었어요.
그런데 여기 음식을 한 입 먹자마자 든 생각은 '아 여기 숨겨진 보물같은 곳이구나...!'였답니다.
하루카오후나에 민숙 근처에 있어서, 이 숙소에서 묵어보신 적 있는 분이라면 한 번은 들어보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참, 근처에 있는 Saiki 마트(Saiki Value Kuta)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토란으로 만든 고로케를 판다고 해요.
토란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아주 맛있더라고요. 수요일에 이즈하라에 계실 일이 있으시다면 한 번 사보셔요!
*일본의 '아파트'는, 우리나라의 다세대 주택과 비슷해요. '맨션'이 우리나라의 아파트랍니다!
일본 아파트 건물의 1층에 위치해 있어요. 한 11시 반쯤 갔는데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가고 있더라고요.
'영업중'이라고 쓰여 있는 저 빨간 현수막 아니면 저기에 식당이 있다고 누가 상상이나...할 수 있겠어요?
남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만 같은 기분을 가지고 들어가 봅니다.
여기는 매주 화요일에 정기 휴일이라고 하니, 방문에 참고하셔요.
쓰시마의 로컬 가게들은 정기 휴일 외에 쉬게 될 경우에는 구글맵이나 SNS에 공지 없이
이렇게 문 앞에 종이 붙이는 걸로 끝내는 곳이 꽤나 많다고 해요.
그러니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보는 참고하되, 변수가 생길 수 있음을 염두해 두셔야 해요.
안에는 사람이 정말정말 많아서 못 찍고 메뉴판만 소심하게 찍어 보았어요.
탄탄멘, 돈가스 정식, 가라아게 정식은 손님들의 요청이 종종 있었는지 신메뉴라고 하고
그 외에는 밥류(텐신항, 오야코동, 가츠동), 면류(사라우동, 야키소바), 일품요리(채소볶음, 마파두부)가 있어요.
쓰시마가 엄연히 나가사키 현에 속한 곳인 만큼, 나가사키 짬뽕도 있습니다.
(여름철이었는데 히야시츄카가 없다니 실망이 큽니다...)
한국어 메뉴판은 따로 없어요.
사장님이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눌러 쓴 듯한 글씨가 아주 귀여웠답니다.
쓰시마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을 목표로 한다는, 사장님의 귀여운 포부도 볼 수 있었어요.
참, 사라우동(皿うどん)은 면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은 걸쭉한 소스를 끼얹어 먹는,
나가사키 짬뽕과 마찬가지로 '나가사키 현의 특산 음식' 하면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예요.
보통은 바삭하게 튀긴 얇은 면(파리파리멘, パリパリ麵)을 쓰지만, 두꺼운 면(후토멘, 太麵)으로도 먹을 수 있어요.
취향껏 고르시면 됩니다! 파리파리멘이 가장 보편적이기는 해요.
저는 따끈하고 부드러운 음식이 먹고 싶어서 텐신항을 시켰어요.
밥에 게살 달걀부침을 얹고, 녹말을 풀어 만든 걸쭉한 소스를 부어 먹는 음식이에요.
간은 한국인 입맛에도 맛있게 짭짤한 수준이었고, 부드러운 달걀, 게살과 감칠맛이 풍부한 걸쭉한 소스가
아주 잘 어우러지는 맛. 재료는 아주 단순하고 평범하지만 맛은 그렇지만은 않았어요.
먹자마나 '오? 여기 뭘 먹어도 맛있겠는걸?' 하는 느낌이 드는 맛이었답니다.
친구 것은 못 찍었지만...가라아게 정식을 시켰었어요.
일본 가라아게는 튀김옷이 한국처럼 바삭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물컹한 느낌이 강한데
여기 가라아게는 겉은 바삭삭!하고 속은 촉촉하니 아주아주 맛있었어요.
아 텐신항도 맛있기는 한데...가라아게 시킬걸...하고 조금 후회되는 맛이었답니다 ㅋㅋ
제법 강한 후추 향 덕분에 튀김 음식인데도 '질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친구 여동생분께도 여기서 먹은 가라아게가 인생 가라아게 수준이었다고 하니
일본 내에서도 제법 맛있는 가라아게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저와 친구가 한국어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에 계시던 일본 아저씨가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시더라고요.
"아...내가 너무 시끄러워서 눈치 주시는건가...?" 하고 움츠러들었어요.
알고 보니, 그냥 여기서 외국인을 본 게 신기해서 쳐다본 거라고 하더라고요.
나가사키 짬뽕 국물에 우스터 소스를 뿌려먹는 친구를 가리키며 "쟤 좀 이상해 ㅋㅋㅋㅋ"
하시던 그 아저씨 웃음이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여기에 그만큼 외국인(한국인)이 안 오나...? 싶기도 했어요.
아무튼 한국어로 점철된 이즈하라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진짜 로컬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추천해요~
시마카제(しまかぜ)
영업시간: 11:00~15:00
현금 결제만 가능.
주소: 722 Izuharamachi Kuta, Tsushima, Nagasaki 817-0032 일본
(구글맵에는 이 식당이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타베로그에 있는 주소로 대신 첨부합니다!)
타베로그: 타베로그에 등록된 시마카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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