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일 가까운 일본에 가는 법
대마도(이하 쓰시마)는 부산에서 배로 1시간 10분이면 갈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땅이에요.
그래서 부산에 사시는 분들이 면세 쇼핑, 낚시, 아니면 가벼운 여행을 위해 자주 방문하는 곳이에요.
저는 타 도시에서 쓰시마를 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부산까지 가는 ktx를 타야만 했던 데다가
히타카츠로 가는 배는 오전 8시 40분 하나밖에 없어서, 하룻밤 부산에서 숙박해야 했어요.
친구는 후쿠오카에서 배를 타는 방법을 알려 주었지만,
후쿠오카까지 가는 비행깃값+쓰시마까지 가는 뱃삯이 부산까지 가는 ktx+쓰시마까지 가는 뱃삯보다 비싸더라고요.
또 후쿠오카에서 이즈하라 가는 배 예약은 언어의 장벽이 있기도 하고요...
(일본어는 할 줄 알지만 귀찮았습니다...)
부산에서 쓰시마 가는 뱃길이 열려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역 9번, 10번 출구로 가시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연결된 데크가 나옵니다.
저 데크를 따라 약 10분간 쭉 걸으면 부산항에 도착합니다.
비가 오기는 했지만, 가림막이 있어서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도착할 수 있었어요.
9번 출구 바로 앞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설마 이걸로 나가야 하나... 하다가 주변에 계신 직원분께 여쭤 봤는데,
10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데크를 따라 걸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저처럼 9번 출구 앞에서 헷갈려하지 마시고, 그냥 10번으로 나가셔서 쭉 따라 걸으셔요!
데크 끝부터 부산항 입구까지는 가림막이 없어서 비를 맞았네요;
왜 끝까지 만들어주지 않은 거야...
8시 출발인 줄 알고 7시까지 도착해야 돼!!!! 하고 헐레벌떡 갔는데 알고 보니 8시 40분 출발이었어요.
발권은 7시 20분부터였지만 저는 6시 40분에 도착해서 카운터 오픈까지 40분...?
아침에 쓸데없이 힘을 많이 빼 버린 것 같아 짜증이 났지만, 배는 놓칠 일 절대 없을 테니 럭키비키잖아...?
하고, 포켓 와이파이를 빌리러 아래층으로 내려갔어요.
환전소도 아직 열지 않은 이른 아침, 열려 있는 곳은 편의점과 SKT의 포켓 와이파이 대여 부스뿐이었어요.
SKT의 포켓 와이파이 대여료는 1일당 3,000원이고, 하루에 1기가바이트/이후 400 Kbps(카톡은 되는 정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통신사를 SKT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따로 결제하실 필요가 없어요.
다음 달 통신 요금에 청구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단 1기가여서 좀 불안했는데, 막상 써 보니 아주 넉넉하더라고요.
와이파이 쓸 일이야 잠깐잠깐 카톡 할 때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쓰시마는 조금만 산 깊숙이 들어가면 아예 핸드폰이 먹통이 되더이다; 이게 보통이라고 하네요)
또 호텔에는 와이파이가 있으니... 기본 1기가마저 다 쓴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등 대도시(?)를 방문할 때는 비짓재팬웹(Visit Japan Web)을 이용해서
입국 심사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작성하지만, 배를 통해 쓰시마에 들어갈 때는 입국 카드에 정보를 작성하게 되어요.
어차피 입국심사, 세관검사 다 엄청나게 빨리 끝나서 비짓재팬웹에 정보 등록해서 입국절차를 더 간소화할 필요가 없어서가 아닐지... 추측해 봅니다.
미리 준비해 둔 볼펜으로 사각사각 써 내려가니 옛날 일본 여행할 때의 느낌이 솔솔 나더라고요 ^^
표에 찍어 주신 저 오징어가 새겨진 도장 때문인지, 표가 약간 장난감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니나 타라 니나호'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악명 높은 니나호를 타지는 않지만,
저 배를 탔을 때가 장마철이었어서 혹시 모르니 멀미약도 구입했어요.
체크인 카운터에서 뒤돌면 바로 보이는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알약 하나, 액상형 약 세트로 5,000원이에요.
이즈하라에서 돌아올 때를 대비해서, 2세트를 구입했어요.
멀미약은 아주 잘 들어서, 히타카츠에 갈 때는 물론이요
이즈하라에서 부산 갈 때, 파고가 제법 높아서 선체가 엄청 울렁거릴 때도 멀미로 고통받지는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잘 듣는 멀미약이 뭔지 정확히 아신다면 미리 저렴하게 준비해 가시는 것도 좋지만,
멀미를 하지 않지만 '혹시 몰라서' 먹는 경우에는 부산항에서 멀미약 준비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거기서 오랫동안 계신 약사님이 추천하는 조합이니...
출항시간 기준, 카운터는 출발 1시간 20분 전에 열리고 50분 이전에 닫힘을 알 수 있습니다.
배 타고 쓰시마 가는 게 너무 오랜만이어서, 카운터가 출발 약 2시간 전에 열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는 경우를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여유롭네요.
제가 타는 팬스타쓰시마링크의 최종 목적지는 이즈하라예요.
중간에 히타카츠에 잠깐 정박해서, 히타카츠가 목적지인 승객들을 하선시키고 다시 이즈하라로 가는 식이랍니다.
출국 게이트를 통과한다고 바로 배를 타는 곳이 나오는 건 아니고... 한~참 걸은 뒤에나 나오더라고요.
빈손으로 룰루랄라 가는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친구와 그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줄 선물을 한가득 가지고 탑승했던 터라
출국 게이트에서 탑승장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길게만 느껴지던지요;
히타카츠에 잠깐 정박했다가 최종목적지인 이즈하라에 가는 배인 만큼,
히타카츠가 목적지인 승객/이즈하라가 목적지인 승객을 나눠 앉혔어요.
출입문 바로 앞에 있는 짐 보관 장소를 기준으로 앞쪽은 히타카츠/뒤쪽은 이즈하라 가는 승객이었답니다.
저 앞의 TV에서는 끊임없이 여러 주제의 영상들이 나오고 있었어요.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면 안 된다, 음식점에 소주 갖고 들어가면 안 된다 등...
지극히 기본적인 여행 매너에 관한 영상이라든가
지자체에서 만든 듯한 광고 영상, 쓰시마에서 촬영했던 한국의 여행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기본적인 여행 매너에 관해서는...쓰시마를 가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안 지켰으면 저런 걸 틀어주기까지 할까
정말정말 부끄러웠어요. 막상 저거 지켜야 할 사람들은 보지도 않겠죠...?
와타즈미 신사 관리인이 sns에 공개한, 신사에서 행패를 부리는 한국인들 영상을 봤을 때와
비슷한 급의 부끄러움을 느꼈어요.
왜 이 감정은 나의 몫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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