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타이 맛집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오렌지 주스 맛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
방콕 맛집 하면 꼭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팟타이로 아주 유명한 식당인 팁싸마이죠.
팟타이 자체가 맛있기로 소문나기도 했지만, 더 유명한 거는 오렌지 주스라고 할 수 있어요.
태국의 오렌지 주스 자체가 맛있기는 하지만, 완전 다른 차원의 맛이라고 유명하지요.
숙소가 아이콘시암이랑 가까워서, 아이콘시암 지점을 다녀와 보았답니다.
점심시간쯤에 가니 3~4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팟타이를 굳이 이렇게까지 기다려서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방콕에 왔으니 먹어는 봐야지+대체 오렌지 주스가 얼마나 맛있길래+나중에 길거리 팟타이랑 비교해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기다려 보았어요.
한국인에게 유명한 맛집인 걸 방증하듯 기다리는 사람들의 2/3이 한국인...이었습니다...
아이콘시암 지점이어서인지 본점보다 메뉴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1,000밧 이상만 카드 결제 가능하니, 저처럼 혼밥 하신다면 꼭 현금을 챙기셔요!
팟타이 하나에 519밧(한화로 약 22,000원)...? 이게...맞아?
좀 고급진 거 먹으려면 가격이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태국이 물가가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관광객 음식 물가는 서울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뉴판을 보고 급 소심해져 버린 저는 저기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149밧짜리 야채 팟타이를 먹었어요.
팁싸마이를 아주 유명하게 만들어 준 녀석이기도 하죠. 바로 오렌지 주스입니다!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매일 가격이 조금씩 변한다는 거예요. 횟집의 '시가' 생선들 마냥이요.
바로 옆의 파인애플 주스는 가격이 정해져 있던데 오렌지만 가격을 이렇게 책정하더라고요.
오렌지 주스는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왔어요.
얼음컵은 3밧이었어요. 조금 더 시원하게 먹고 싶어서 얼음컵도 같이 구매했습니다!
오렌지주스가 맛있다고 해도 뭐... 얼마나 다르겠어? 했는데 네. 정말 달라요.
설탕 같은 걸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오렌지 자체의 진한 달콤함과
그 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달콤한 오렌지 과육...
그 이후 방콕, 치앙마이의 여러 식당과 야시장에서 오렌지 주스를 마셔봤지만 여기 발끝도 따라가지 못했어요.
(물론 맛있기는 했습니다)
혼자라고 작은 병 시킨 걸 후회할 정도의 맛이었어요. 혼자 가시더라도 무조건 큰 병 시키세요.
새우가 들어간 거는 제 예산에서 좀 벗어나기도 했고, 밑의 쑥시암에서 고기류를 이미 먹고 와서
간단하게 야채 팟타이를 주문했어요.
팟타이가 취향은 아니지만(팟타이보다 팟씨유를 훨씬 좋아해요),
워낙 유명하다고 하니 뭔가 좀 다르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데...너무너무너무 달더라고요. 조금 과장을 보태면 설탕에 국수를 비벼먹는 느낌?
팟타이 하면 타마린느 열매 특유의 새콤함+간장과 액젓 감칠맛+달콤함 이 세 가지가 잘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소스 맛이 핵심인데...이건 그냥 달기만 했어요.
덜컥 새우 팟타이를 시켰다면 돈 아까워서 정말 후회했을 것만 같은...
이 이후에 시장, 쿠킹클래스에서 팟타이를 먹어 봤었는데 여기보다는 맛있었어요.
유명세로 한 번 가 볼만은 하지만...팟타이 자체는 한 번 먹어보면 족할 맛이에요.
새우 들어간 비싼 팟타이 주문하실 돈으로 오렌지 주스 한 병 더 사 드시는 게 정신적으로 이로울지도...^^
'해외여행 > 2024. 3, 4 태국(방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콕 여행 - 조드 페어(Jodd Fair, 쩟페어) 야시장 방문기 ①명물 랭쎕 먹어보기 (9) | 2024.11.15 |
---|---|
방콕 여행 - 왓 포(Wat Po) 사원 둘러보기 (3) | 2024.11.11 |
방콕 여행 - 마사지로 유명한 왓 포(Wat Po)사원에서 마사지 받아 보기 (4) | 2024.10.07 |
방콕 여행 - 카오산로드 근처의 갈비국수 맛집 나이쏘이 (5) | 2024.09.27 |
방콕 아이콘시암 근처 찜쭘(태국식 샤브샤브) 맛집 얌롯쌥 (7) | 2024.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