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2024. 3, 4 태국(방콕)

방콕 여행 - 조드 페어(Jodd Fair, 쩟페어) 야시장 방문기 ①명물 랭쎕 먹어보기

여행너무조아 2024. 11. 1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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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드 페어 야시장에 가면 무조건 먹어야 하는, 매콤 새콤한 돼지 등뼈 수프!

방콕을 포함, 태국에 간다면 꼭 해야만 하는 게 야시장 구경이죠.

아무래도 낮에는 살인적으로 덥다 보니, 낮에는 좀 쉬고 밤에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태국에 있었을 때가 태국에서 가장 덥다고 하는 3~4월이어서 낮에 더더더 덥게 느껴졌었어요.

조금 이른 아침에 관광지 돌아다니고, 더운 낮에는 마사지 받은 다음

밤에 그냥 들어가기 아쉽더라고요. 마침 야시장으로 유명한 태국이어서, 가장 유명하다는 조드 페어 야시장을 들렀어요.

여기서 꼭 먹어봐야 할 것으로 유명한 "랭쎕"을 저녁으로 먹을 겸해서요!

 

(사진을 시간차 두고 찍어서...사진 속 시간대가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조드 페어 야시장의 입구.

조금 여유롭게 구경할 겸, 시장이 열린 직후인 오후 4시쯤 갔어요.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여유롭게 구경하고, 살 거 사기 가능합니다 ㅎㅎ

조드 페어 야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랭쎕 식당의 간판.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다고, 밥부터 먹기로 합니다.

랭쎕을 파는 여러 식당들이 있지만, 간판에 고추 그림이 있는 이 식당이 가장 유명해요.

시장 내에 여러 지점들이 있으니, 그냥 보이는 곳들 중 가장 가까운 곳에 가시면 되어요.

조드 페어 야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랭쎕 식당의 간판.

저는 아주 이른 시간에 들어가서 웨이팅 없이 들어갔었지만,

저녁 시간대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제법 많이 서 있더라고요.

중국인들이 정말 많이 와서인지, 어딜 가나 중국어가 항상 보이더라고요.

아직 한국어가 없다니...한국인들 분발해라...!

사람들의 눈길이 닿을 만한 곳이라면 어디에든 있던 진열용 랭쎕.

'랭쎕'은 맵고 새콤한 태국식 돼지 등뼈찜이에요. '랭'은 '맵다', '쎕'은 '시다'는 태국어예요.

말 그대로 '맵고 신' 음식인 거죠. '똠랭'이라는 태국식 돼지 등뼈찜에서 파생된 음식이라고 합니다.

뼈를 쌓아놓은 비주얼로 유명해진 음식인 만큼, 이 식당의 곳곳에는 이렇게 돼지뼈로 만든 진열용 랭쎕을 장식물(?)처럼

가게 곳곳에 놓아두었어요. 덕분에 아, 여기서는 랭쎕을 파는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었답니다.

랭쎕이 뭔지도 모르고 여기 방문해도, 저건 대체 뭐지? 하고 호기심에라도 들어갈 것 같았어요.

랭쎕 전문 식당의 주방.

주방은 오픈 키친 형태였어요. 나름 위생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듯했습니다.

삶은 돼지 등뼈에 끊임없이 국물을 붓고, 고추를 투하하고... 랭쎕을 '찍어낸다'는 말이 꼭 어울리는 주방이었어요.

주문하자마자 나온 찰밥. 등뼈를 들고 먹을 수 있도록 비닐장갑까지 주는 센스!

저는 찰밥과 가장 작은 사이즈(S)를 주문했어요. 각각 25밧, 200밧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태국에서는 찰밥을 보통 저렇게 비닐봉지에 주는데요, 꺼내 먹으면 빠르게 말라 버리니 먹을 만큼만 뜯어 드시기를 추천드려요.

랭쎕(S).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랭쎕 자체는 생각보다  빨리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공장처럼 찍어내고 있어서 이게 가능한 것 같아요.

받자마자 눈에 확 들어온 건 폭력적으로 들어가 있는 태국 고추였어요.

태국 고추 자체가 한국의 웬만한 고추보다 맵고, 초록색 고추는 빨간색 고추보다 더더더 맵거든요.

한국에서 신라면도 가끔 매워서 잘 못 먹는, 한국인이라 할 수 없는 한국인인 나... 이걸 먹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뼈를 야무지게 발라먹고 남은 살은 풀어서 국물과 같이 먹어 보자.

하지만 걱정도 잠시! 맵기는 정말 매웠지만, 이국적이고 맛있는 뼈 수프였어요!

고추가 잔뜩 들어가서 맵기는 하지만, 아주 깔끔한 매운맛이어서 먹고 난 뒤 쓸데없는 뒷맛이 없었고

라임 주스를 잔뜩 짜 넣은 듯한 새콤함이 생각보다 아주 잘 어울렸어요.

단순히 새콤+매콤의 조합은 우리나라의 음식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저 맛을 내는 데 사용된 양념이 순수한 고추, 라임 주스밖에 없어서인지 훨씬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느낌인 데다가

재료 자체에서 주는 이국적인 느낌도 받을 수 있었어요.

 

중간중간 씹히는 고수에서 느껴지는 상쾌한 향과의 조화도 좋았어요.

(고수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기겁하시겠지만, 고수 자체가 주는 상큼한 향이 요리의 킥이 되기도 하거든요!)

 

결국 저렇게 고기를 발라 살을 국물에 말아서 다 먹어버렸어요.

옆에 앉아 있던 중국인 가족의 입에는 엄청 매웠던지, 제가 국물까지 싹 먹어버리는 동안 

먹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더라고요. 여기서 아, 내가 한국인이 맞는구나... 하고 정체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저렇게 먹고 며칠 동안 화장실에서 많이 고생하기는 했지만... 저는 행복했어요...

기회가 있다면 뒷일 감당할 각오하고 한 번 더 먹고 싶은 음식이에요^^....

다른 가게의 전시용 랭쌥.

랭쌥은 '딸랏롯파이2'라는, 지금은 폐장한 야시장에서 시작된 음식이라고 해요.

그 야시장에 있던 상인들이 지금의 조드 페어 야시장에서 랭쎕을 팔아서, 이 시장의 명물이 랭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시장 곳곳에서 이런 전시용 랭쎕을 쉽게 찾아보실 수 있어요.  

 

Rama IX Rd, Huai Khwang, Bangkok 10310 태국

영업시간: 매일 16:00~24:00

MRT Phra Ram 9역에서 센트럴 플라자 그랜드 라마 9쪽으로 나가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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